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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놀다가 팔을 잡아 당겼더니 그 다음부턴 팔을 전혀 쓰지 못하네요. 어깨나 손목이 빠진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어떡하죠?”
   
  팔이 빠진 환아의 부모들은 황급하게 위와 같은 이유로 응급실을 찾곤 한다.
   
  소아의 정형외과적 질환 중 흔한 상병 중 하나인 소아주내장 (요골두 아탈구, pulled elbow, Nusemaid’s elbow)은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아직은 어려 미성숙한 인대가 요골두를 잡아주지 못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어깨나, 손목이 빠지진 않는다!!)
   
  사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방법은 없다고 보면 되는데, 혹시 의사가 정복하는 장면을 기억했다가 집에서 맞춰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자!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게 되면 의사는 몇 가지를 확인한다.
   
  #외상의 가능성: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면서 어딘가에 팔꿈치를 부딪히는 경우 골절의 가능성이 있기에 꼭 물어봐야 하는 내용이다. 아이나 부모 모두 외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면, 의사는 일단 신체검진을 통해 외상 여부를 확인한다.
   
  #아이의 상태: 단순히 팔이 빠진 경우에는 아이가 환측의 팔을 늘어뜨리거나 움직이지 않는데, 팔꿈치에 부종 혹은 압통 및 변형이 있다면 이는 골절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복: 아이의 확인된 외상력과 부종 및 변형 등의 외형상의 특이점이 없을 경우 의사는 정복을 시도한다. 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딸깍(click)’하는 느낌과 함께 정복을 시행하고 난 후 5분에서 10분 정도 후에 아이가 ‘만세’를 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보통 만세를 한다는 이야기는 정복이 올바르게 되었다는 뜻이다.

#엑스레이는 언제 촬영하는지? : 많은 부모님들이 응급실에 오면 응당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잡아당겼다거나 옷을 입히는 정도의 외력에 의해 팔이 빠진 것이 확실하다면 굳이 엑스레이 촬영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상력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외상에 의한 경우, 아이의 팔에 부종과 변형이 있는 경우, 정복을 시도했지만 아이가 팔을 여전히 쓰지 못하는 경우엔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다. 소아의 엑스레이 촬영 시엔 아직 성장이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건측과 환측, 즉 양쪽을 촬영한다.
           
  #엑스레이에도 명확한 골절이 보이지 않는다면? : 팔이 빠진 게 의심이 되어 정복을 시도하고도 아이가 팔을 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때 촬영한 엑스레이에서도 골절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반깁스라고 하는 스플린트를 적용한 후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추후 볼 것을 권장한다.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골절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재발하는 팔꿈치 탈구는?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며, 일정 연령 이상에서의 탈구 (만 5세 이상)는 수술적 처치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일상 생활에서 탈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이상, 팔이 빠진 아이들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by 응급의학과 전문의 랑군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