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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것은 누군가에겐 거창한 목표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데, 병원을 간다는 것은 누구나 내키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병원의 여러 ‘과’ 중에서 특히 응급실은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공간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 아플 때, 늦은 밤 열린 병원이 없을 때 우리는 피치 못하게 혹은 선택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엔 여러 환자를 보다 지쳐있는 의사도 있을 것입니다.
그곳엔 취객에게 손찌검당하거나 인신공격적인 모욕을 당한 간호사도 있을 것입니다.
그곳엔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인턴 선생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의 구성원들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정확한 치료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학연, 혈연, 지연을 떠나 평등하게 환자의 치료에 전념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지쳐있더라도, 아무리 모욕을 당했더라도, 아무리 성숙하지 못한 인격체라도, 굳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인간이기에 실수도 하고, 오진도 하고, 속으로 아니면 겉으로 욕도 해봤습니다.
너무 속이 상해서, 나약한 인간이라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속이 터질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은, 내일 또 새로운 환자가 응급실에 온다면 미소를 띠며 따뜻하게 말할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 오셨죠?”
by 응급의학과 전문의 랑군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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